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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번역/바이스의 하늘

바이스의 하늘 보너스 페이지 + 대담

by 블랙탬버린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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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텍스트 전문이 있습니다.

 

 

 

 

아사리 요시토×카사하라 테츠로
애프터 크로스 토크 『바이스의 뒤』

 

본래 2002년도 『4학년의 과학』(학습연구사)에 연재된 『바이스의 하늘』. 이번 출판을 기념하여 아사리, 카사하라 두 분의 특별 대담을 실시.
연재 당시의 상황부터 과학 이야기, 미래의 만화계까지 폭넓은 대담을 압축해서 전해드립니다.

아사리 요시토(あさりよしとお)
만화가. 1981년 데뷔. 대표작으로 『루쿠루쿠』(코단샤), 『만화 사슴벌레 츠마미』(쟈이브)등.

카사하라 테츠로(カサハラテツロー)
만화가. 1993년 데뷔. 대표작으로 『RIDE BACK』(쇼가쿠칸), 『공상과학 에디슨』(소니 매거진・겐토샤)등.

 


 


■ 두 사람의 만남

아사리 요시토: 각켄(역주: 学研-일본의 출판 회사)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중 정말 좋은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편집부를 통해 연락을 취하려고 했는데........


카사하라 테츠로: 감사합니다.


아사리: 당시부터 본래의 오타쿠 기질이 있어서, 어떤 작가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무작정 전화를 거는 일을 한동안 계속해 왔고, 지금도 친분이 있는 분들도 많아요.

-두 분은 오랫동안 각켄과 협력해 왔는데요.

아사리: 옛날 각켄 사옥이 작업실에서 산 하나를 넘은 곳에 있었는데, 한 번 컷을 그린 곳에서 연재 이야기가 와서... 뭐, 걸어서 10분 거리에 작가가 있는 게 편리하겠구나 싶어서(웃음). 그래서 학년지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연재 중인 다른 작품도 보게 되고, 아, 이런 분도 있구나 싶었죠.

 

 


■ 바이스의 시작

카사하라: 당시 담당 편집자였던 T씨라는 분이 굉장히 의욕적인 분인데, 처음 미팅을 할 때 '아사리 씨 원작으로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어요. 그래서 한 번 시도해 보니 꽤 재미있었어요.

아사리: 뭐, 저한테 만화 일을 맡겨도 원고가 안 올라올 것 같아서 원작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웃음), 사실 『만화 사이언스』※1 때도 스케줄이 너무 힘들어서 자주 회의실에 틀어박혀 있기도 했고.... 역시 학습만화이기 때문에 소재를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스스로 납득할 수 없고, 재미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사하라: 역시 학습만화라는 것은 '사물을 잘 알고, 잘게 쪼개서, 그것을 더욱 '만화로 만드는'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요즘은 그리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아사리: 맞아요.

카사하라: 학습만화 작가라고 하면 우치야마 야스지※2 씨의 존재가 역시 크죠.

아사리: 『코로스케의 과학 질문 상자』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비밀』이지요. 그건 효과가 있었어요. 한 번 대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현장에 가라'는 말을 듣고 끝났어요.

카사하라: 우치야마 씨는 워낙 성실한 분이죠, 예전에 저는 『마이니치 어린이 신문』이라는 곳에 연재를 했었는데, 우치야마 씨의 추천이 있었어요. 그런 것도 있어서 자주 같이 술을 마실 때도 많았는데요.

아사리: 한편으로는 학습만화라고 해도 만화니까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계신 분이고....

카사하라: 우치야마 씨는 장인이었으니까요~.

아사리: 어쨌든 멋있었어요.

 

 

 

■ 기획의 성립

-『바이스』의 기획이 처음 시작된 것은 편집자 T씨의 의뢰로 시작된 건가요?

아사리: 편집자 주도의 기획은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전부 퇴짜를 맞은 기획이 하나 있었는데... 제 만화를 읽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구제 불능의 어두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거기에 알몸으로 춤추는 듯한 이상한 취향을 가미한 이야기가 많아서... 그 퇴짜 맞은 기획은 한 소녀를 로봇 집단이 키운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카사하라: 아, 그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아사리: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로봇들은 인간과 달리 기계이기 때문에 점점 망가지고, 마지막에 소녀를 구할 때 모두의 몸을 모아 하나의 다른 로봇을 만들지만, 역시 로봇이니까 그것도 망가진다는... 뭐, 스토리적으로는 『칼빈슨』※3에 가까워요.

-그 기획안을 제출하면...?


아사리: "이런 건 안 돼요!"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초등학생들에게 트라우마를 줄 수 있기 때문일까요 .......

아사리: 아니, 트라우마가 기본이겠죠~~. (일동 웃음)
초등학교 6학년이 제일 연상인 정도의 집단이 탄 우주선이 사고가 나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선외 활동을 하거나 해서 어떻게든 구조가 오는 지점까지 되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있는데, 이런 것이 지금 시대에는 없구나 하고... 청소년 SF라고 해야 하나?

카사하라: 아사리 씨는 원래 그런 걸 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아사리: 뭐, 이런 걸 하면 이쪽 수라의 길로 들어오는 초등학생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서요. 저는 NHK의 소년 드라마와 각켄에서 읽은 책으로 길을 벗어났으니까요.

카사하라: 저도 원래 각켄에서 시작한 부분이 있어서 아이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런 이유도 있어서 지금도 교과서 삽화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요. 요즘 세상은 아이들을 너무 멸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어 최근의 특촬물 드라마 같은 경우, 어린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개그를 노스탤지어만으로 표현한다든가.

아사리: 맞아요, 아이 눈높이에서 하지 않으면 화가 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너무 재미없어질 것 같아서 그만둘게요(웃음).

카사하라: 우리 세대는 『우주전함 야마토』나 『스타워즈』가 있어서 우주에 대한 동경이나 생각이 있었는데, 연재 당시나 지금 아이들의 우주에 대한 동경심이 없는 것에 놀랐고, 경종을 울려야 하는 게 아닌가........

아사리: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게, 지난번 팰콘 1※4 사건이었어요. 미국의 한 민간기업이 드디어 인공위성을 띄웠는데, 일본에서는 인터넷으로만 뉴스를 볼 수 있었어요. 계속 인터넷 중계를 하고 있는데 다들 안 보고 있는 건가? 라는 묘한 불안감이 들었어요(웃음).

카사하라: 그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SF적인 발상을 만화로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들이 그린 만화로 지금의 아이들을 끌어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아사리: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순수한 우주물을 하려고 하면 지금의 일반 잡지에서는 불가능하죠.

카사하라: 맞아요, 놀라울 정도로 보수적이라고 할까요?

아사리: 자신이 모르는 지식은 몰라도 된다는 흐름이 있어서.........

카사하라: 뭐랄까, 「아키타코마치」(역주:아키타현의 쌀 품종)의 패키지에 귀여운 일러스트를 그리면 팔린다는 밭이 있는데, 그것을 처음 개척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지만,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그 밭에만 씨앗을 뿌려서 새로운 곳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황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사리 : 맞습니다.

카사하라: 역시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데, 어린이 만화도 그런 것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 원작/작화의 관계

카사하라: 이번에 표지 일러스트를 그릴 때 디자인 디테일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재미있었어요.

아사리: 재미있다는 것에 관해서는 정말 카사하라 씨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원작자와 만화가들이 어떤 관계로 만화를 그리는지 전혀 모르겠고, 동세대 작가들도 원작이 있는 만화를 그릴 때 다들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무래도 원작자가 만화라는 스탠스를 모르고 이야기를 너무 많이 넣다 보니 정보량이 많아져서 오버플로우 해버린다고... 그래서 이번에도 제가 어디까지 하면 좋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제작 체제로는 원작을 텍스트로 전달했나요?

카사하라: 각켄 회의실이라고 할까, 책더미로 칸막이를 친 공간의 책상에서 아사리 씨가 메카 디자인을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아사리: 처음에는 여러 가지를 생각했는데, 제 콘티를 카사하라 씨가 그리는 것밖에 안 되니까, 그러면 의미가 없겠구나 싶었어요.

카사하라: 그러고 보니 1화는 아사리 씨가 콘티를 그려서.........

아사리: 네, 맞아요, 절반 정도까지 콘티를 그려서... 그림 그리는 사람이 편해지는 영역까지만 생각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하지만 이야기만 하면 귀찮은 부분을 떠넘기게 되더라고요.

카사하라: 다만 정말 이건 기적 같은 작품이고, 지금까지 원작이 있는 작품을 몇 번 해봤지만, '바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아사리: 감사합니다... 유일한 문제는 당시 단행본이 전혀 팔리지 않았다는 점이에요(웃음).

 


■『바이스』에 담긴 메시지

-원래 이야기의 흐름은 끝까지 정해져 있었나요?

아사리: 윗사람들(아트룸 일당)의 의도를 어린아이의 욕망이 뚫고 나간다는, 말하자면 청소년물의 기본인데,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을 상식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죠.

카사하라: 뭐, '감바의 모험'※5과 같은 흐름이죠.
(일동 웃음)

아사리: 그래서 '한계를 정하지 말라'는 메시지의 축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나머지는 마음대로 하면 되는 거죠.

-그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네요.

카사하라: 독자들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각켄에서만 연재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어린이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카사하라: 그게 당시에는 별로 없었습니다.

아사리: 우리가 예상했던 층은 아니었지만, 동세대나 인터넷에서의 반응은 좋아서 한 방 먹였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어쨌든 책이 팔리지 않았으니........

카사하라: 저 자신도 여전히 「모험 활극」이라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는데, 주인공이 여러 사람을 만나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다시 다음 장소로 가는... 『바이스』에서도 그런 것을 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더 계속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사리: 1년 연재라는 프레임이 있었으니.

 

 

 

■ 연재를 마치고

-정해진 연재 기간 안에 작품을 만들다 보니, 미처 다 하지 못한 것이 있나요?

아사리: 그건... 『바이스』에 국한되지 않고 항상 해냈다는 생각을 하는데, 2년이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카사하라: 역시 이상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다시 읽었을 때는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아사리: 저도 그것을 알지만, 하고 있는 순간에는 무리인 것 같아요. 하고 있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하는 거니까. 그야말로 다한 뒤에도 베스트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다음을 할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카사하라: 후회는 그리는 순간부터 생기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바이스나 네로의 캐릭터 등 여러 가지로 잘 연결되는 전개는 아사리 씨의 원작과 제 작화가 잘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아사리: 글쎄, 누아르의 색기는 보통이 아니야, 저건.
(일동 웃음)

 

 


■ 콤비의 다음 작품

아사리: 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3자에게 그리게 하는 것은?


카사하라: 아뇨, 아사리 씨의 지명이라면 언제든지 할게요(웃음).


아사리 : 그럼 18금으로...... 말하자면 팔릴만한 에로로.

카사하라: 뭐, 팔리고 싶은 작품을 그리고 싶다, 그런건 아니지만요.


아사리: 그건 그렇지만, 제가 중학교 때 시작한 『나의 하늘』※6. 그게 역시 충격적이었어요. 그런 하드보일드한 불량 만화 다음에 에로물이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 중학교 전체가 떠들썩했다니까요.


카사하라: 그런 걸 하고 싶다...?


아사리: 뭐랄까, 그런 데미지를 주고 싶은 거죠. 팔고 싶은 게 아니라.


카사하라: 데미지를 준다! 네, 그런 건 좋네요.

아사리: 이건 저도 포함해서지만, 누군가는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뜻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이 만화를 보고 자랐다면 보답하는 형태를 좀 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계속 있어요. 리얼이 아니야, 거짓말이라고 들어도 좋으니, 뭔가 의식을 높이는 그런 울림을 주는 게 어른들의 사명이 아닐까 합니다.

카사하라: 『록 모험기』※7나 『땡땡의 모험』※8에서도 그렇고, 과학적으로 조금 과장된 표현, 거짓말이 들어갔지만, 그런 표현을 본 사람들이 다른 가치관, 다른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SF의 묘미라고 생각하며, 저에게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두 분의 다음 작품은 꼭 코믹 러쉬에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1 『만화 사이언스』 ・・・ 「5학년의 과학」「6학년의 과학」에 연재되고 있는 과학 학습 만화.
작가・아사리 요시토

 

※2 우치야마 야스지 ・・・ 각켄의 『과학』과『비밀 시리즈』 등에서 집필하고 있던 학습만화의 제1인자. 2002년 9월 서거.

※3 『칼빈슨』 ・・・ SF 만화 『우주가족 칼빈슨』, 아사리 요시토의 대표작 중 하나.

※4 팰콘 1 ・・・ 미국 기업 SpaceX사의 상업용 로켓 2008년 9월 26일에 4차 실험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5 『감바의 모험』 ・・・ 1975년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흰 족제비가 지배하는 섬을 구하기 위해 감바 일행인 7마리의 쥐들이 모험을 펼친다.


※6 『나의 하늘』 ・・・ 『주간 플레이보이』에 연재된 만화. 재벌이 가문의 규율에 따라 인생의 동반자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작가・모토미야 히로시


※7 『록 모험기』 ・・・ 지구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수수께끼의 행성에서 주인공 록의 모험을 그린 SF 만화.

작가・테츠카 오사무


※8 『땡땡의 모험』 ・・・ 프랑스의 만화. 소년 기자 땡땡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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